2013년 7월 25일 목요일

[스파키의 풋볼이슈] 빵빵터지는 맨시티와 나폴리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죽쑤고 있는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날을 비웃듯 날이면 날마다 오피셜을 '빵빵' 터뜨려주는 두 클럽이 있습니다.

 맨유의 연고지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S.S.C 나폴리인데요.(두 팀 모두 하늘색 유니폼과 이번에 새로운 감독들이 왔다는 공통점!)

 맨체스터 더비로 늘 맨유보다 뒤진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맨시티는 만수르의 자금력을 등에 엎으면서 서서히 맨유를 추격해왔는데요. 결국 11/12 시즌에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맨유를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두며 창단 이후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맨유에서 아스날의 골게터였던 로빈 반 페르시(Robin van Persie)를 영입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우승컵을 탈환해왔습니다.

 반 페르시라는 '신의 한수'는 치명적이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정반대가 된듯 합니다. 영입하려는 선수마다 하이재킹당하며 번번이 놓치고 게다가 집안 단속마저 안되며 팀의 아이콘인 웨인 루니(Wayne Rooney)마저 팀을 떠나려고 하는 맨유에 반하여 맨시티는 이적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뛰던 브라질 미드필더 페르난지뉴(Fernandinho)를 3천만 파운드를 지불, 영입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던 중앙 미드필드진을 대거 보강하게 됐네요.

3천만 파운드의 사나이

 이때 맨유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소속 중앙 미드필더인 티아구 알칸타라(Thiago Alcantara)를 영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영입에 거의 가까워지던 찰나에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한 전 바르셀로나 감독인 과르디올라의 한마디에 알칸타라가 급선회하며 놓칩니다. 그리고 맨시티는 곧바로 세비야로 레이더망을 돌려 스페인 특급 윙어인 헤수스 나바스(Jesus Navas)를 2천만 파운드에 전격 영입합니다.

생애 첫 국외 무대에 진출한 헤수스 나바스

 맨유는 알칸타라를 대신해 영입하려던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의 케빈 스트루트만(Kevin Strootman) 마저 이탈리아의 AS로마에게 빼앗기며 또다시 땅을 치게되는데요. 맨시티는 이를 비웃듯 세비야에서 주포로 빼어난 활약을 하며 스페인 국가대표에서도 주전을 꽤찬 알바로 네그레도(Alvaro Negredo)를 2천4백만 파운드에 데려왔고 곧바로 이틀뒤에는 이탈리아의 피오렌티나로부터 2천7백만 파운드에 영입했다는 공식 기사를 터뜨립니다.

왼쪽부터 네그레도, 요베티치, 나바스(후덜덜하네요.)

 이로써 맨시티는 카를로스 테베즈(Carlos Tevez)의 유벤투스행이 전혀 허전하지 않은 공격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에딘 제코(Edin Dzeko), 세르히오 아게로(Sergio Aguero)라는 '한 방'이 있는 두 선수와 네그레도의 무게감과 요베티치의 스피드가 더해지며 루니와의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는 맨유(정확히 말하면 모예스 감독)와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르셀로나의 세스크 파브레가스(Cesc Fabregas)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번번히 거절당하고 있는 맨유이기에 이적시장에서의 맨체스터 더비가 현재까지는 맨시티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어 보입니다.


  다음은 S.S.C 나폴리입니다. 나폴리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지던 주포 에딘손 카바니(Edinson Cavani)가 신임 감독 라파엘 베니테즈(Rafael Benitez)가 그토록 막던 첼시가 아닌 프랑스의 PSG로 이적하며 받은 이적료는 자그마치 5천5백만 파운드!!!

 맨시티가 페르난지뉴와 나바스를 영입하는데 들어간 비용보다 5백만 파운드가 더 많은 수치인데요. 덕분에 베니테즈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적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습니다.(표현이 좀... 저렴한가요??)
으흐흐. 카바니 고마워.

 그 첫번째 작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호세 카예혼(Jose Callejon)입니다. 지난 시즌 주제 무리뉴 체제에서 제법 많은 시간을 출전하며 마드리드에 남아있을거라 예상됐으나 새로 부임한 카를로 안첼로티의 눈에는 들지 못했나봅니다. 베니테즈가 카예혼을 영입하며 미드필드 전 지역을 뛸 수 있는 자원을 확보했습니다.

제가 카예혼입니다.

 나폴리는 멈추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좁아진 입지에 처해있던 라울 알비올(Raul Albiol)을 영입하며 상대적으로 취약하던 수비진을 보강합니다. 2연속 마드리드산 꿀영입으로 스페인에서의 장은 마치는가 했습니다.

좋아요!!!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곤잘로 이과인(Gonzalo Higuain)을 3천2백만 파운드에 빼오며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한 명씩을 각각 마드리드에서 완전이적시켜오는데 성공합니다. 아스날이 그토록 원하던 이과인을 놓치는 순간입니다. 마드리드에서의 출전시간 자체가 부족했을뿐 경기에 나올때마다 한 방을 터뜨려줬기때문에 꾸준한 출전시간만 주어진다면 카바니의 공백을 무난하게 메워주리라 생각됩니다.

로마의 나폴리팬들로부터 엄청난 환영을 받는 이과인

 그리고 베니테즈가 긴 시간 머물던 리버풀의 골키퍼인 호세 레이나(Jose Reina) 임대 영입 소식을 이과인과 같은 날 공식 발표합니다. 지난달 리버풀에 영입된 벨기에 국가대표 골키퍼인 시몽 미뇰레(Simon Mignolet)가 영입됐고 레이나의 입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결국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미뇰레를 주전 골리로 내세우기로 결정을 했나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잔실수는 간혹 있더라도 레이나를 주전으로 세우는게 안정감이 있어보이는데요. 그래도 레이나를 임대이적시켰다는 것은 미뇰레를 한 시즌정도 세워보고 난 뒤에 결정하겠다는 심중으로 보입니다. 레이나에게는 조금 아쉬우면서 씁쓸한 임대이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밀려나다니...!!

 살펴보다 보니 두 팀의 공통점은 거침없는 영입과 더불어 스페인 출신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는 점인데요. 무려 다섯명이 스페인 출신이니 올해도 역시 '믿고 쓰는 스페인산'은 계속되네요. 게다가 이과인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니 스페인어를 구사하니 나폴리는 이적생들끼리는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감독도 스페인 출신이네요.

 스페인 출신의 실력파 선수들이 또 얼마나 더 이적할지 지켜보는 것도 올여름 이적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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