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3일 토요일

[스파키의 풋볼 이슈] 모나코발 폭풍과 공격수들의 대거 이적

Russian Money in Monaco - AS Monaco

  2003년 영국 축구계를 뒤흔드는 사건이 있었죠. 바로 러시아의 석유 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가 EPL 소속 클럽인 첼시(Chelsea)를 인수하며 구단주로 부임한 것입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중동, 러시아 등의 거대 자본이 유럽 축구계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는데요.

  첼시 이후 2008년 아랍 에미레이트의 석유 재벌인 만수르가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를 인수하며 첼시의 거대 자본 독주에 맞서게 됩니다. 사실 거대 자본이 흘러들어오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 클럽 내지 리그 간에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고 보는데요.

  이러한 영국, 러시아 리그 등의 거대 자본 돌풍이 프랑스에서도 일어났습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의 황금세대를 이끌던 부동의 원톱 파울레타(Pauleta)가 맹활약했고 호나우지뉴(Ronaldinho)가 바르셀로나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기 전 유럽 무대 진출 첫 클럽으로 활약했던 파리 생제르망(이하 PSG, Paris Saint-Germain)을 카타르 투자청이 2011년에 70%의 지분을 인수한 후 2012년 완전 인수하며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폭풍 같이 이적 시장을 휩쓸었고 초호화 스쿼드를 갖춘 채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뜸했던 프랑스 클럽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내뿜었죠.

  이러한 거대 자본으로 인한 PSG의 인상깊은 활약은 2011년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러시아의 억만장자 디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인수한 프랑스 리그 전통의 강호(하지만 지난 시즌 2부리그에 있었다는건 함정이죠...) AS 모나코(AS Monaco)를 자극했고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하며 기세당당하게 1부 리그로 복귀하며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작품은 바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메시나 호날두의 경우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아니므로..) 들 중 하나로 불리며 09/10, 10/11 포르투(FC Porto)에서 86경기 73득점(리그, 컵, 대륙컵)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득점 중 유로파리그에서 14경기 17골이라는 말도 안되는 최고 기록을 경신하죠.)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adrid)로 이적하여 데뷔 첫 시즌인 11/12 시즌에 유로파 리그 우승에 올려놓았고 두 시즌을 리그에서 67경기 출전 52골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웁니다.소위 말하는 '인간계 최강' 이라 불린 라다멜 팔카오(Radamel Falcao)를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며(미공개이나 4천 5백만 유로에서 6천만 유로 사이로 추정) 데려온 것입니다.

'인간계 최강' 라다멜 팔카오

  사실 팔카오의 AS 모나코로 이적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였죠.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전통적인 유럽의 큰 손들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었고 그 누구도 섣불리 예상하지 못하며 루머만이 잔뜩 돌던 와중에 정말 뜬금없이 AS 모나코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고 일사천리로 이적 및 계약이 진행됐고 등번호 9번을 배정받으며 이적하게 됩니다.

  AS 모나코는 팔카오의 이적을 마무리 지음과 동시에 포르투갈 대표팀 중원의 핵인 주앙 무티뉴(Joao Moutinho)를 데려왔고 무티뉴와 함께 포르투에서 활약하던 콜롬비아의 전도유망한 미드필더인 하메스 로드리게스(James Rodriguez)를 영입하며 막강 스쿼드를 갖추기 위한 퍼즐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이적을 진행하여 영입된 로드리게즈와 무티뉴

  이후 수비진 보강을 위해 포르투,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하던 포트투갈의 베테랑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Ricardo Carvalho)와 리옹, 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하고 2012년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1년만에 병마를 이겨낸 베테랑 중 베테랑 에리크 아비달(Erik Abidal)을 자유 계약으로 영입하는 등 수비 전력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합니다.

  또한 프랑스 중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구심점 역할을 도맡아 하는 베테랑 제레미 툴라랑(Jeremy Toulalan)을 영입 미드필드진의 무게를 더하며 내실있는 전력 보강을 꾀했습니다.

  여전히 모나코에서 시작된 이 러시안 머니 러쉬(Russian Money Rush)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얼마나 더 많은 '빅 사이닝'을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실력파 공격수들의 대거 이적
  에딘손 카바니(Edinson Cavani), 라다멜 팔카오(Radamel Falcao), 다비드 비야(David Villa), 카를로스 테베즈(Carlos Tevez), 마리오 고메즈(Mario Gomez)페르난도 요렌테(Fernando Llorente)

  이 모든 이름들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현재까지 이적을 확정짓거나 확정적인 공격수들의 명단인데요.
 정말 이름만으로도 각 팀의 득점을 도맡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는 실력있는 공격수들입니다.

  먼저 위의 글에서 언급된 팔카오의 경우 스페인의 두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핵심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의 뒤를 이은 '인간계 최강' 으로 불리며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주가를 올렸고 결국 신흥 부유 클럽 AS모나코로 깜짝 이적했죠.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에서 세 번의 시즌에서 리그 104경기 출전 78득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세리에A 최고의 스트라이커로써 뿐만 아니라 세계적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한 카바니는 첼시, 맨체스터 시티, PSG 등과 강하게 연결되다가 현재 PSG로의 이적이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이죠. 로랑 블랑(Laurent Blanc) 감독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Zlatan Ibrahimovic)와의 조합에 대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더욱 기대됩니다.

PSG로의 이적이 확정적인 카바니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줄곧 EPL에서만 리그 196경기 84득점으로 맹활약하던 테베즈는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생애 첫 이탈리아 무대에서의 데뷔를 기다리고 있고 테베즈와 함께 스페인의 아슬레틱 빌바오와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리그 262경기 85득점) 요렌테가 보스만룰에 의해 이적료 없이 유벤투스로 클럽을 옮기며 유벤투스는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경험이 전무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두 선수가 잘 적응할지 에 대한 의문도 따르지만 테베즈의 경우 축구 자체를 잠시 쉬고 리그 도중에 복귀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었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영국 등을 거치며 다양한 리그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응하는데 문제가 크게 없어보이며 요렌테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리그들보다 거친 수비에 맞서는 큰 키와 탄탄한 체격으로 충분히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생애 처음 이탈리아 세리에A를 경험하게 된 테베즈와 요렌테

  스페인 국가대표 통산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이자 대표 스트라이커인 비야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는데요.(저 또한 비야의 골수팬이라 상당한 충격이였습니다. 특히 이적료에서요.) 발렌시아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보이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고 이적 첫 시즌 리그 34경기 18골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주가를 더욱 올리는가 싶었으나 다음 시즌부터 부상 등의 악재가 겹치며 두 시즌 리그에서 6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낸 채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4000만 유로의 5분의 1 수준인 810만 유로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팔카오의 대체자로 비야가 선택된 만큼 여전히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전제가 있고 본래 기본 실력 자체는 출중하니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여 화끈한 비야의 비상하는 세레모니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는 다비드 비야

  독일을 대표하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4번의 시즌 동안 리그에서 96경기에 출전하여 64골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남긴 '슈퍼 마리오' 마리오 고메즈의 피오렌티나로의 이적은 비야의 이적만큼이나 놀라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단 한 번도 독일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에 더더욱 팬들에게는 놀랍고 아쉽겠네요. 1600만 유로에 고메즈를 영입한 피오렌티나는 말그대로 알짜배기 영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스날로의 이적 루머가 돌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곤잘로 이과인(Gonzalo Higuain)에 대한 이적료가 4000만 유로라는 것을 감안할때 지난 시즌 부상에서 시즌 도중 복귀하여 19골을 기록한 고메즈를 1600만 유로에 영입했다는 것은 부상 여파로 인한 부진은 없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고메즈의 피오렌티나로 이적을 두고 여론에서는 과거 루카 토니(Luca Toni)가 리그 30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것과 마찬가지로 고메즈 또한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분위기이며 피오렌티나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체격 조건에 양발이 자유자재로 사용이 가능하고 뿐만 아니라 공중장악능력, 크로스나 패스에 대한 퍼스트 터치 또한 우수하여 토니 이상의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요.

분데스리가를 떠나는 '슈퍼 마리오' 고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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