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5일 목요일

[스파키의 풋볼이슈] 빵빵터지는 맨시티와 나폴리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죽쑤고 있는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아스날을 비웃듯 날이면 날마다 오피셜을 '빵빵' 터뜨려주는 두 클럽이 있습니다.

 맨유의 연고지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S.S.C 나폴리인데요.(두 팀 모두 하늘색 유니폼과 이번에 새로운 감독들이 왔다는 공통점!)

 맨체스터 더비로 늘 맨유보다 뒤진다는 이미지가 강했던 맨시티는 만수르의 자금력을 등에 엎으면서 서서히 맨유를 추격해왔는데요. 결국 11/12 시즌에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맨유를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두며 창단 이후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맨유에서 아스날의 골게터였던 로빈 반 페르시(Robin van Persie)를 영입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우승컵을 탈환해왔습니다.

 반 페르시라는 '신의 한수'는 치명적이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정반대가 된듯 합니다. 영입하려는 선수마다 하이재킹당하며 번번이 놓치고 게다가 집안 단속마저 안되며 팀의 아이콘인 웨인 루니(Wayne Rooney)마저 팀을 떠나려고 하는 맨유에 반하여 맨시티는 이적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뛰던 브라질 미드필더 페르난지뉴(Fernandinho)를 3천만 파운드를 지불, 영입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던 중앙 미드필드진을 대거 보강하게 됐네요.

3천만 파운드의 사나이

 이때 맨유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소속 중앙 미드필더인 티아구 알칸타라(Thiago Alcantara)를 영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는데요. 영입에 거의 가까워지던 찰나에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한 전 바르셀로나 감독인 과르디올라의 한마디에 알칸타라가 급선회하며 놓칩니다. 그리고 맨시티는 곧바로 세비야로 레이더망을 돌려 스페인 특급 윙어인 헤수스 나바스(Jesus Navas)를 2천만 파운드에 전격 영입합니다.

생애 첫 국외 무대에 진출한 헤수스 나바스

 맨유는 알칸타라를 대신해 영입하려던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의 케빈 스트루트만(Kevin Strootman) 마저 이탈리아의 AS로마에게 빼앗기며 또다시 땅을 치게되는데요. 맨시티는 이를 비웃듯 세비야에서 주포로 빼어난 활약을 하며 스페인 국가대표에서도 주전을 꽤찬 알바로 네그레도(Alvaro Negredo)를 2천4백만 파운드에 데려왔고 곧바로 이틀뒤에는 이탈리아의 피오렌티나로부터 2천7백만 파운드에 영입했다는 공식 기사를 터뜨립니다.

왼쪽부터 네그레도, 요베티치, 나바스(후덜덜하네요.)

 이로써 맨시티는 카를로스 테베즈(Carlos Tevez)의 유벤투스행이 전혀 허전하지 않은 공격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에딘 제코(Edin Dzeko), 세르히오 아게로(Sergio Aguero)라는 '한 방'이 있는 두 선수와 네그레도의 무게감과 요베티치의 스피드가 더해지며 루니와의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는 맨유(정확히 말하면 모예스 감독)와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바르셀로나의 세스크 파브레가스(Cesc Fabregas)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번번히 거절당하고 있는 맨유이기에 이적시장에서의 맨체스터 더비가 현재까지는 맨시티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어 보입니다.


  다음은 S.S.C 나폴리입니다. 나폴리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지던 주포 에딘손 카바니(Edinson Cavani)가 신임 감독 라파엘 베니테즈(Rafael Benitez)가 그토록 막던 첼시가 아닌 프랑스의 PSG로 이적하며 받은 이적료는 자그마치 5천5백만 파운드!!!

 맨시티가 페르난지뉴와 나바스를 영입하는데 들어간 비용보다 5백만 파운드가 더 많은 수치인데요. 덕분에 베니테즈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적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습니다.(표현이 좀... 저렴한가요??)
으흐흐. 카바니 고마워.

 그 첫번째 작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준 호세 카예혼(Jose Callejon)입니다. 지난 시즌 주제 무리뉴 체제에서 제법 많은 시간을 출전하며 마드리드에 남아있을거라 예상됐으나 새로 부임한 카를로 안첼로티의 눈에는 들지 못했나봅니다. 베니테즈가 카예혼을 영입하며 미드필드 전 지역을 뛸 수 있는 자원을 확보했습니다.

제가 카예혼입니다.

 나폴리는 멈추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좁아진 입지에 처해있던 라울 알비올(Raul Albiol)을 영입하며 상대적으로 취약하던 수비진을 보강합니다. 2연속 마드리드산 꿀영입으로 스페인에서의 장은 마치는가 했습니다.

좋아요!!!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곤잘로 이과인(Gonzalo Higuain)을 3천2백만 파운드에 빼오며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한 명씩을 각각 마드리드에서 완전이적시켜오는데 성공합니다. 아스날이 그토록 원하던 이과인을 놓치는 순간입니다. 마드리드에서의 출전시간 자체가 부족했을뿐 경기에 나올때마다 한 방을 터뜨려줬기때문에 꾸준한 출전시간만 주어진다면 카바니의 공백을 무난하게 메워주리라 생각됩니다.

로마의 나폴리팬들로부터 엄청난 환영을 받는 이과인

 그리고 베니테즈가 긴 시간 머물던 리버풀의 골키퍼인 호세 레이나(Jose Reina) 임대 영입 소식을 이과인과 같은 날 공식 발표합니다. 지난달 리버풀에 영입된 벨기에 국가대표 골키퍼인 시몽 미뇰레(Simon Mignolet)가 영입됐고 레이나의 입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결국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미뇰레를 주전 골리로 내세우기로 결정을 했나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잔실수는 간혹 있더라도 레이나를 주전으로 세우는게 안정감이 있어보이는데요. 그래도 레이나를 임대이적시켰다는 것은 미뇰레를 한 시즌정도 세워보고 난 뒤에 결정하겠다는 심중으로 보입니다. 레이나에게는 조금 아쉬우면서 씁쓸한 임대이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밀려나다니...!!

 살펴보다 보니 두 팀의 공통점은 거침없는 영입과 더불어 스페인 출신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는 점인데요. 무려 다섯명이 스페인 출신이니 올해도 역시 '믿고 쓰는 스페인산'은 계속되네요. 게다가 이과인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니 스페인어를 구사하니 나폴리는 이적생들끼리는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감독도 스페인 출신이네요.

 스페인 출신의 실력파 선수들이 또 얼마나 더 이적할지 지켜보는 것도 올여름 이적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2013년 7월 24일 수요일

[스파키의 축구이야기] the Maestro, 지네딘 지단(2)

  1992년 여름 지단은 AS캉(AS Cannes)에서 2부리그에서 우승하여 갓 승격한 보르도(Bordeaux)로 이적하게 된다.(그가 어린시절 꿈을 키우게 해준 올림피크 마르세유는 아니였지만)

여전히 머리숱은 많았던 보르도 입단 초기 시절

  첫 시즌 리그, 컵 도합 39경기에 출전 11득점을 기록, 프로 입문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더불어 팀은 1부리그로 승격한 시즌에 UEFA컵 진출권에 올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이후 대부분이 겪는 '2년차 슬럼프' 라는 징크스를 가볍게 깨뜨리며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8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주전선발로 꾸준히 출장하며 활약을 펼친다.(리그와 컵 37경기 출전 6득점, UEFA컵 6경기 출전 2득점) 하지만 팀은 UEFA컵 진출권 밖으로 밀려났다.

  클럽에서의 좋은 모습으로 지단은 1994년 8월 17일 프랑스와 체코간의 친선경기에 생애 처음으로 삼색기(프랑스 국기 이름)가 새겨진 프랑스 국가 대표팀 저지를 입으며 A매치에 데뷔한다. 그리고 2대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홀로 두 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데뷔경기를 치룬다. 이 활약으로 프랑스 전역에 지단의 이름이 퍼지며 프랑스에서 촉망받는 스타로 발돋움한다.(프랑스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첫 국가대표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한 22세의 지네딘 지단

  생애 첫 A매치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지단은 보르도 소속으로 94/95 시즌 아주 특이한 컵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바로 UEFA 인터토토컵이였다. UEFA 챔피언스 리그와 UEFA컵 진출권에 들지못한 각국 리그의 클럽들이 모여 대회를 벌이는 것이였다. (UEFA 인터토토컵 : 1961년 처음 생긴 이래 몇년 단위로 규칙과 방식이 바뀌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 대회에서 여러팀이 우승하게 하는 형태로 유지되었다. 2008년을 끝으로 UEFA컵과 병합되며 현재의 유로파리그로 탄생했다.) 이 대회에서 지단은 6경기에 출장하며 활약했고 같은 리그 소속인 스트라스부르와 함께 보르도를 우승에 올려놓았다.(정말 특이하다. 우승팀이 두 팀이라니.)

 UEFA 인터토토컵에서 우승을 거두며 보르도는 다음 시즌 UEFA컵 진출권을 따냈다.(인터토토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특전 중 하나였다.) 

  또다시 UEFA컵에 진출한 95/96 시즌 지단은 UEFA컵에서 총 15경기를 출장해 6골을 기록하며 대회를 휩쓸었다. 지단의 대활약이 있었지만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에게 1, 2차전 도합 5대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무르게 된다.

96/96 UEFA컵 AC밀란과의 경기에서의 지단

 지단은 시즌 총 49경기에서 12골을 터뜨리며 프로 입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갱신한다.(기록한 득점 중 UEFA컵에서 절반을 기록했으니 엄청난 활약이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96년 여름 UEFA EURO 1996 본선에 등번호 10번을 달고 프랑스 국가대표로 출전한다.(등번호 10번을 달고 뛰는 첫 공식 대회였다.) 지단은 5경기에 출장했고 프랑스는 4강에 진출했으나 체코와 승부차기 끝에 패하고 만다.

EURO1996 스페인과의 경기에서의 지네딘 지단


  보르도와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많은 빅클럽들로부터 주목을 받게 되었고 그 중 95/96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는 적극적으로 지단을 데려오기 위해 나섰고 32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보르도에 지급하며 지단을 영입하게 된다.

 생애 처음 프랑스를 벗어나 이탈리아로 향하게 된다. 유럽 최고의 자리에 오른 유벤투스로!

3편에서 계속됩니다. <- 누르시면 3편으로!!

* 영상의 화질이 좋지 못한 점 양해바랍니다.(90년대 영상인지라...)

the Maestro, 지네딘 지단 1편 보러가기

2013년 7월 22일 월요일

[스파키의 축구이야기] the Maestro, 지네딘 지단 (1)

2006년 5월 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지막 라운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레알 마드리드의 벤치에서 한 남자가 나와서 관중들을 향해 눈물을 참으며 손을 흔들고 박수를 보낸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모든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더러는 환호하고 더러는 눈물을 훔친다.

필자도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이 울컥했다.

그렇다. 

우리 세대 최고의 미드필더라 불리던 지네딘 지단(Zinedine Zidane)의 은퇴 경기가 끝난 것이였다.



the Maestro Zinedine Zidane

a Little Zizou(Zizou : 지단의 애칭)

 알제리 내전이 일어나기 전 1953년에 지단의 부모님이 알제리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민을 왔고 이후 1972년 6월 23일 마르세유에서 지단이 태어났다. 어릴적 지단의 집안은 그리 잘 살지는 못했다. 지단의 아버지는 백화점의 창고에서 야간 교대제로 일을 했고 어머니는 가정부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지단이 살던 마르세유는 당시 프랑스 내에서 높은 범죄율과 실업율로 유명했었다.

 이 도시에서 그는 5살때부터 마을의 자그마한 공터에서 이웃의 친구, 또래들과 함께 공을 차며 처음으로 축구를 하게 되었다. 축구를 유독 좋아한 지단은 마르세유를 연고로 하는 클럽인 올림피크 마르세유의 스타였던 장 피에르 파팽, 엔조 프란체스콜리(지단의 아들 이름이 엔조 지단인 것을 보면 엄청 좋아했던 모양이다.) 등을 바라보며 피치 위에서 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꿈을 키워 나갔다.

 그리고 10살이 되던 해, 그는 지역 축구 클럽인 라 카스텔렌 산하의 US생헨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축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US생헨 시절 10살의 지단(흰 색 원안)

 그리고 1년 반 가량을 이곳에서 보낸 뒤 SO 셉뗌 르 발롱이라는 지역 축구 클럽의 코치 로베르 센테네로가 클럽 디렉터에게 지단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데려올 것을 제안했고 디렉터는 US생헨에서 지단을 데려온다.

지단의 셉뗌 르 발롱 등록 카드

셈뗌 르 발롱 시절의 지단(빨간 색 원)

 천재일우의 기회는 지단이 14살이 되던 해에 찾아왔다. 셉뗌 르 발롱 소속으로 프랑스 축구 협회에서 지원하는 CREPS(Regional Centre for Sports and Physical Education) 에서 열린 3일 간의 훈련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캠프 기간 도중 프랑스 리게1 소속 클럽인 AS캉(AS Cannes)의 스카우터인 장 바러드의 눈에 띄었고 클럽 훈련 센터의 디렉터에게 적극 추천, AS캉에 입단하게 된다.

 그리고 2년이 지난 1989년 5월 18일 16세의 지네딘 지단은 낭트와의 경기에 데뷔하게 하며 프로축구에 본격적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AS캉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지단

 입단 4년차가 되던 19살, 1991년 2월 8일 그가 데뷔전을 치뤘던 상대인 낭트와의 경기에서 AS캉 입단 후 프로리그 첫 골을 기록했고 경기가 끝난 후 열린 파티에서 입단 당시 첫 골을 기록하면 그에게 자동차를 선물하겠다던 구단주 알레인 페드레티가 약속을 지키며 '진짜' 자동차를 선물받았다.

 지단은 첫 득점을 기록한 1991년 시즌에 처음으로 1군에서 시즌전체를 보냈고(총 31경기 출전 1득점) 팀은 리그 4위를 차지하며 UEFA컵 진출권을 획득했고 이 기록은 AS캉이 리게1에 진출한 1948/49 시즌 이래 최고의 성적이였다.

 이후 91/92 시즌에 리그, 컵, 대륙컵에 꾸준히 출전하며 38경기 5득점을 기록 프로 데뷔 이래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총 네번의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지단에게 1992년 여름 2부리그에서 우승을 거두며 1부리그로 승격한 보르도(Bordeaux)로부터 러브콜이 들어왔고 20세의 지단은 지체없이 보르도로의 이적을 결심했고 AS캉은 그를 놓아주었다.

 보르도로의 이적이 마르세유 소년에서 유럽과 프랑스를 뒤흔드는 미드필더가 될줄은 지단 자신조차도 몰랐을 터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 누르시면 2편으로!


* 보르도는 현재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고 잡고 있지만 지단이 이적할 당시에는 2부리그에서 우승을 하고 승격한 클럽이였습니다. 처음 올린 글에서 당시 명문클럽이였다고 언급했던 부분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날지 못하는 네덜란드인, 베르캄프 이야기 보러가기!
 1편 2편 3편

* (사진 출처 - http://www.whoateallthepies.tv/photos/75842/25-excellent-archive-photos-of-young-zinedine-zidane-happy-birthday-zizou.html)

2013년 7월 19일 금요일

[스파키의 풋볼이슈] 무소식의 아스날과 난감한 모예스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정말 소식이 없습니다.
                                               

 EPL 빅클럽 중 하나인 아스날은 이번 시즌 종료를 앞두고부터 여름 시장에서 몇년동안 풀지 않던 자금을 풀겠다고 선언하며 아스날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었는데요.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의 곤잘로 이과인(Gonzalo Higuain),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의 웨인 루니(Wayne Rooney), 리버풀(Liverpool)의 루이스 수아레즈(Luis Suarez) 등의 실력있는 스타급 공격수들을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이적루머가 무성하게 나돌았습니다. 아스날 팬들은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죠.

     

 그러나 영입에 대한 불분명한 루머만 무성한 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 아스날 팬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이과인은 현재 첼시, 나폴리, 토트넘 등과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고 아스날은 더이상 후보로 거론되지 않고 있으며 맨유의 루니는 모두가 알 듯 첼시의 공식적 제의가 맨유에게 들어왔고 이를 맨유가 거절했으나 루니 본인이 클럽을 떠나고 싶어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하여 타 클럽으로의 이적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스날로 향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그래도 앞의 두 선수보다 리버풀의 수아레즈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제법 오가고 있는데요.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Brandon Rodgers) 감독이 '수아레즈가 리버풀을 떠날일은 없을 것' 이라고 못박았으나 최근 리버풀의 스폰서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사의 CF에서 수아레즈가 빠져 타 클럽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가능성이 아주 없어보이지는 않네요.
 물론 프랑스의 옥세르(Auxerre)로부터 유망주 야야 사노고(Yaya Sanogo)를 영입했지만 앞서 언급된 세 선수에 비춰봤을때 즉시전력감이 될 수 없기에 더욱 절실해 보입니다.


 골을 확실히 만들어 줄 스트라이커의 부재도 문제지만 아스날이 몇 년간 앓고 있는 고질병은 바로 골키퍼인데요. 옌스 레만(Jens Lehmann)이후로 뚜렷이 아스날 골문을 지킬 골키퍼의 부재로 안정감이 상당히 떨어져 고민을 하던 차에 지난 시즌 강등된 QPR의 골리인 훌리오 세자르(Julio Cesar)를 영입하는데 힘을 쏟았는데요. 별다른 수확이 없는 상황에 오히려 세자르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바르셀로나 등이 하이재킹을 시도하고 있어 쉽지 않아보입니다.


난감한 모예스의 맨유
  아마 맨유 팬들에게는 이번 이적 시장만큼 속이 터진 적은 없을겁니다. 폴 스콜스(Paul Scholes)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워낙 스콜스가 오래 뛰었으니까요. 은퇴 번복한 일도 있고.) 아직도!! 맨유의 중원을 조율할 걸출한 미드필더를 구하지 못했다는 점은 의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난감한 데이빗 모예스 맨유 감독.

 이번 이적 시장은 유독 맨유가 손을 뻗는 중앙 미드필더들은 모두 다른 팀으로 향해 떠나가서 데이빗 모예스(David Moyes) 감독을 난감하게 했는데요.
 바르셀로나 소속이던 티아구 알칸타라(Thiago Alcantara)를 헐값으로 영입하는 것이 확실시 됐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한 알칸타라의 옛 스승 조셉 과르디올라(Josep Guardiola) 의 하이재킹으로 뮌헨행을 결정하며 방향을 급선회, 허탈하게 놓쳤고, 네덜란드의 신성으로 떠오르던 PSV아인트호벤 소속 케빈 스트루트만(Kevin Strootman)으로 타겟을 바꾸었으나 역시나 이탈리아 AS로마로 행선지를 확정지어 이번 시즌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시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설상가상 부임하기 전부터 붉어진 루니와의 마찰도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고 심지어 라이벌 첼시로부터 공식적 영입 제의까지 들어오며 루니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어 부임 초기부터 여러 난관에 봉착하고 있어 모예스 감독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그나마 현재 바르셀로나의 세스크 파브레가스(Cesc Fabregas)를 영입하는데 전력을 쏟고있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인데요. 알칸타라를 내보내고 사비 헤르난데즈(Xavi Hernandez)의 나이를 감안할 때 대체자로써 파브레가스가 최적격자라는 목소리가 있어 바르셀로나가 맨유에게 넘겨줄지가 관건입니다. 하지만 또 일각에서는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 파브레가스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파브레가스의 선택은?!

2013년 7월 18일 목요일

[스파키의 축구이야기] 날지못하는 네덜란드인, 데니스 베르캄프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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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흑같은 99/00, 00/01 시즌 도중 네덜란드 국가대표로써 마지막 대회인 유로2000에서 큰활약을 펼치지 못한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99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골이 그의 마지막 네덜란드 국가대표로써의 마지막 득점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영국과 유럽을 호령하던 세번의 시즌을 거쳐 맞이한 01/02 시즌 아스날은 시즌 마지막 한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올드 트레포드로의 원정에서 맨유를 꺾으며 맨유가 가지고 있던 리그 타이틀을 탈환해왔고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베르캄프는 46경기 출전 14득점을 했고 이 시즌부터 티에리 앙리와 투톱을 이루며 아스날 영혼의 짝이라 불리기 시작한 시즌이 되었고 앙리는 49경기 출전 32득점으로 아스날 입단 이후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이 시즌에 10년이 넘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베르캄프의 최고의 골이 만들어진 시즌이기도 했다.

 2002년 3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이하 뉴캐슬)와의 리그 경기. 경기 초반 뉴캐슬의 빡빡한 수비에 경기가 풀리지 않던 상황, 등번호 7번을 배번 받으며 한껏 기대감을 가지게 했던 프랑스의 로베르 피레가 페널티박스 가운데에서 수비수의 등을 지고 있던 베르캄프에게 왼쪽에서 대각선으로 패스를 주었고 이 패스를 받은 베르캄프는 환상적인 두 번의 터치로 뉴캐슬의 골망을 흔들어 놓았다. 이 골이 터진 순간 중계하던 캐스터와 해설 위원은 말을 잇지 못했고 모든 팬들 뿐만 아니라 당시 피치 위 모든 이들의 넋을 나가게 했다.

이 골을 보고 당시 뉴캐슬의 감독이였던 보비 롭슨 경은 이렇게 말했다.
"그 실점에 대해 누구에게도 비난할 수는 없을거다. 단지 베르캄프가 만든 아름다운 저 골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베르캄프 커리어 중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최고의 골

 최고의 골을 기록한 이 시즌에는 이 글의 제목과 같이 비행기 공포증을 가지고 있던 베르캄프에 대해 공개적으로 벵거가 언급하기도 했다. 베르캄프의 비행기 공포증은 1994년 미국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이 타고 가던 비행기의 엔진이 고장났고 이 상황에서 동승한 어느 저널리스트가 누군가 가방에 폭탄이 있다며 농담을 했지만 엔진이 고장난 줄 모르고 있던 베르캄프는 그 말을 듣고 공황상태에 빠졌고 이후 단 한번도 비행기를 타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영국에서 바다를 건너가는 챔피언스 리그 등의 원정경기에는 자가 차량을 운전하여 이동하거나 배를 타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을 만들곤 했다. 리옹과의 챔피언스 리그 원정 경기를 위해 프랑스로 자가용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베르캄프때문에 답답해하던 벵거가 인터뷰를 통해 베르캄프의 비행기 공포증에 대해 이야기하며 말하지 못할 답답함을 호소한 것이다.

 다시 아스날이 정상을 탈환하고 맞이한 02/03 시즌에는 옥스퍼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한 FA컵 경기에서 아스날에서의 통산 100번째 골을 터뜨리며 기념비적인 시즌으로 기록됐다. 이 시즌부터 베르캄프는 득점보다 어시스트에 집중하며 소위 말하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써의 역할을 소화하며 앙리의 득점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이때부터 베르캄프에게 따라붙은 별명이 바로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교과서' 였다.

 베르캄프는 아스날에서만 166개라는 경이로운 어시스트 기록을 세웠고 이 중 대부분의 어시스트는 앙리와의 호흡을 본격적으로 맞추기 시작한 01/02 시즌부터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써의 역할에 충실했다.(다섯번의 시즌동안 37득점뿐이었다.)

 뒤이은 03/04 시즌에는 아스날의 무패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이 탄생했다. 이 무패 우승에 베르캄프 또한 많은 기여를 했고 특히 레스터와의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1대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당시 주장이였던 패트릭 비에이라의 골에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하며 어시스트를 만들어냈고 많은 언론들이 의구심을 품던 무패 우승이라는 기록에 화룡정점을 찍었다.

 무패 우승의 기록은 계속되어 04/05 시즌까지 이어져 49경기 무패의 신기록으로 이어졌다.

 새로이 맞은 05/06 시즌 아스날의 홈 스타디움으로 사용되던 하이버리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여 저지 또한 하이버리의 이미지와 맞게 디자인되어 이 시즌에만 입게 되었다. 그리고 37세를 맞이한 05/06 시즌을 끝으로 베르캄프가 현역을 은퇴할 것을 선언했고 이에 하이버리에서의 마지막 경기인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전이 있던 2006년 4월 15일을 '베르캄프의 날'로 지정하여 그를 기념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고 2006년 7월 22일 아스날의 새 홈 스타디움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개장 기념과 함께 베르캄프의 은퇴를 기념하는 경기가 열렸다. 베르캄프의 아버지, 아들이 함께 시축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전은 현재 아스날과 아약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후반전에는 전 아스날, 아약스 소속이였던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2대1 아스날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가 종료한 뒤 베르캄프를 위한 은퇴식이 거행됐고 베르캄프의 많은 옛 동료들의 갈채를 받으며 피치를 떠났다.



최고의 테크니션 데니스 베르캄프를 기리며.
Tribute to the Best Technician, Dennis Bergkamp.

* the Maestro, 지네딘 지단

2013년 7월 13일 토요일

[스파키의 풋볼 이슈] 모나코발 폭풍과 공격수들의 대거 이적

Russian Money in Monaco - AS Monaco

  2003년 영국 축구계를 뒤흔드는 사건이 있었죠. 바로 러시아의 석유 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가 EPL 소속 클럽인 첼시(Chelsea)를 인수하며 구단주로 부임한 것입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중동, 러시아 등의 거대 자본이 유럽 축구계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는데요.

  첼시 이후 2008년 아랍 에미레이트의 석유 재벌인 만수르가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를 인수하며 첼시의 거대 자본 독주에 맞서게 됩니다. 사실 거대 자본이 흘러들어오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각 클럽 내지 리그 간에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고 보는데요.

  이러한 영국, 러시아 리그 등의 거대 자본 돌풍이 프랑스에서도 일어났습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의 황금세대를 이끌던 부동의 원톱 파울레타(Pauleta)가 맹활약했고 호나우지뉴(Ronaldinho)가 바르셀로나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기 전 유럽 무대 진출 첫 클럽으로 활약했던 파리 생제르망(이하 PSG, Paris Saint-Germain)을 카타르 투자청이 2011년에 70%의 지분을 인수한 후 2012년 완전 인수하며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폭풍 같이 이적 시장을 휩쓸었고 초호화 스쿼드를 갖춘 채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뜸했던 프랑스 클럽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내뿜었죠.

  이러한 거대 자본으로 인한 PSG의 인상깊은 활약은 2011년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러시아의 억만장자 디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인수한 프랑스 리그 전통의 강호(하지만 지난 시즌 2부리그에 있었다는건 함정이죠...) AS 모나코(AS Monaco)를 자극했고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하며 기세당당하게 1부 리그로 복귀하며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작품은 바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메시나 호날두의 경우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아니므로..) 들 중 하나로 불리며 09/10, 10/11 포르투(FC Porto)에서 86경기 73득점(리그, 컵, 대륙컵)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득점 중 유로파리그에서 14경기 17골이라는 말도 안되는 최고 기록을 경신하죠.)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adrid)로 이적하여 데뷔 첫 시즌인 11/12 시즌에 유로파 리그 우승에 올려놓았고 두 시즌을 리그에서 67경기 출전 52골의 경이로운 기록을 세웁니다.소위 말하는 '인간계 최강' 이라 불린 라다멜 팔카오(Radamel Falcao)를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며(미공개이나 4천 5백만 유로에서 6천만 유로 사이로 추정) 데려온 것입니다.

'인간계 최강' 라다멜 팔카오

  사실 팔카오의 AS 모나코로 이적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였죠.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전통적인 유럽의 큰 손들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었고 그 누구도 섣불리 예상하지 못하며 루머만이 잔뜩 돌던 와중에 정말 뜬금없이 AS 모나코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고 일사천리로 이적 및 계약이 진행됐고 등번호 9번을 배정받으며 이적하게 됩니다.

  AS 모나코는 팔카오의 이적을 마무리 지음과 동시에 포르투갈 대표팀 중원의 핵인 주앙 무티뉴(Joao Moutinho)를 데려왔고 무티뉴와 함께 포르투에서 활약하던 콜롬비아의 전도유망한 미드필더인 하메스 로드리게스(James Rodriguez)를 영입하며 막강 스쿼드를 갖추기 위한 퍼즐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이적을 진행하여 영입된 로드리게즈와 무티뉴

  이후 수비진 보강을 위해 포르투,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하던 포트투갈의 베테랑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Ricardo Carvalho)와 리옹, 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하고 2012년 간암으로 투병하다가 1년만에 병마를 이겨낸 베테랑 중 베테랑 에리크 아비달(Erik Abidal)을 자유 계약으로 영입하는 등 수비 전력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합니다.

  또한 프랑스 중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구심점 역할을 도맡아 하는 베테랑 제레미 툴라랑(Jeremy Toulalan)을 영입 미드필드진의 무게를 더하며 내실있는 전력 보강을 꾀했습니다.

  여전히 모나코에서 시작된 이 러시안 머니 러쉬(Russian Money Rush)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얼마나 더 많은 '빅 사이닝'을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실력파 공격수들의 대거 이적
  에딘손 카바니(Edinson Cavani), 라다멜 팔카오(Radamel Falcao), 다비드 비야(David Villa), 카를로스 테베즈(Carlos Tevez), 마리오 고메즈(Mario Gomez)페르난도 요렌테(Fernando Llorente)

  이 모든 이름들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현재까지 이적을 확정짓거나 확정적인 공격수들의 명단인데요.
 정말 이름만으로도 각 팀의 득점을 도맡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는 실력있는 공격수들입니다.

  먼저 위의 글에서 언급된 팔카오의 경우 스페인의 두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핵심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의 뒤를 이은 '인간계 최강' 으로 불리며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주가를 올렸고 결국 신흥 부유 클럽 AS모나코로 깜짝 이적했죠.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에서 세 번의 시즌에서 리그 104경기 출전 78득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세리에A 최고의 스트라이커로써 뿐만 아니라 세계적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한 카바니는 첼시, 맨체스터 시티, PSG 등과 강하게 연결되다가 현재 PSG로의 이적이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이죠. 로랑 블랑(Laurent Blanc) 감독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Zlatan Ibrahimovic)와의 조합에 대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더욱 기대됩니다.

PSG로의 이적이 확정적인 카바니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줄곧 EPL에서만 리그 196경기 84득점으로 맹활약하던 테베즈는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생애 첫 이탈리아 무대에서의 데뷔를 기다리고 있고 테베즈와 함께 스페인의 아슬레틱 빌바오와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리그 262경기 85득점) 요렌테가 보스만룰에 의해 이적료 없이 유벤투스로 클럽을 옮기며 유벤투스는 막강한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경험이 전무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두 선수가 잘 적응할지 에 대한 의문도 따르지만 테베즈의 경우 축구 자체를 잠시 쉬고 리그 도중에 복귀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었고 아르헨티나, 브라질, 영국 등을 거치며 다양한 리그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응하는데 문제가 크게 없어보이며 요렌테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른 리그들보다 거친 수비에 맞서는 큰 키와 탄탄한 체격으로 충분히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생애 처음 이탈리아 세리에A를 경험하게 된 테베즈와 요렌테

  스페인 국가대표 통산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이자 대표 스트라이커인 비야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 팬들에게 충격을 주었는데요.(저 또한 비야의 골수팬이라 상당한 충격이였습니다. 특히 이적료에서요.) 발렌시아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보이며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고 이적 첫 시즌 리그 34경기 18골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주가를 더욱 올리는가 싶었으나 다음 시즌부터 부상 등의 악재가 겹치며 두 시즌 리그에서 6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낸 채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4000만 유로의 5분의 1 수준인 810만 유로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됐습니다. 팔카오의 대체자로 비야가 선택된 만큼 여전히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전제가 있고 본래 기본 실력 자체는 출중하니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여 화끈한 비야의 비상하는 세레모니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는 다비드 비야

  독일을 대표하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4번의 시즌 동안 리그에서 96경기에 출전하여 64골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남긴 '슈퍼 마리오' 마리오 고메즈의 피오렌티나로의 이적은 비야의 이적만큼이나 놀라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단 한 번도 독일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에 더더욱 팬들에게는 놀랍고 아쉽겠네요. 1600만 유로에 고메즈를 영입한 피오렌티나는 말그대로 알짜배기 영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스날로의 이적 루머가 돌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곤잘로 이과인(Gonzalo Higuain)에 대한 이적료가 4000만 유로라는 것을 감안할때 지난 시즌 부상에서 시즌 도중 복귀하여 19골을 기록한 고메즈를 1600만 유로에 영입했다는 것은 부상 여파로 인한 부진은 없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고메즈의 피오렌티나로 이적을 두고 여론에서는 과거 루카 토니(Luca Toni)가 리그 30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것과 마찬가지로 고메즈 또한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분위기이며 피오렌티나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체격 조건에 양발이 자유자재로 사용이 가능하고 뿐만 아니라 공중장악능력, 크로스나 패스에 대한 퍼스트 터치 또한 우수하여 토니 이상의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요.

분데스리가를 떠나는 '슈퍼 마리오' 고메즈

2013년 7월 9일 화요일

[스파키의 풋볼 이슈] '스페셜원'의 귀환, 메시에 대한 브라질의 대답

ALL COPYRIGHT TO 스파키

  유럽의 모든 주요 축구 리그들이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여름은 축구팬들에게 또다른 볼거리, 들을거리를 제공해주는데요.

 그것은 바로 '여름이적시장' 입니다.

  매해 7, 8월 두 달간 정말 '핫'한 시장에서는 항상 축구팬들을 놀랍게하는 '빅샤이닝'(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하는 이적) 이 이루어집니다.

 그야말로 뜨거운 여름이죠.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Return of the 'Special One' - Jose Mourinho

  지난 시즌까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갈라티코 2기' 레알 마드리드(Real Madrid)를 이끌며 어마어마한 족적을 남긴 주제 무리뉴(Jose Mourinho) 감독이 영국 런던으로 리턴하여 'The Blues' 첼시로 부임했고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은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I am the Happy One.)' 이라는 말을 남기는 등 달변가로써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

'행복한 사람'으로 돌아온 주제 무리뉴

  첼시로의 부임이 확실시 된 시점부터 현 선수단에 대한 '정리정돈' 의 루머가 무성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방출이 되거나 타 클럽으로의 이적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독일의 메시'로 불리던 마르코 마린(Marko Marin)이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세비야로 임대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안드레 쉬를레(Andre Schurrle)와 마르코 반 힌켈(Marco van Ginkel)을 영입하며 미드필드진을 충원하며 현 스쿼드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어마어마한 미드필드진을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지난 시즌 첼시를 유로파 리그(Europa League) 우승으로 이끈 라파엘 베니테즈(Rafael Benitez)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로 부임했고 부임 첫 기자회견에서 첼시와 연결되고 있던 팀의 에이스이자 주포인 에딘 카바니(Edinson Cavani)에 대해 언급하며 첼시에게 카바니로부터 손을 뗄 것을 경고했습니다.

  무리뉴와 베니테즈는 이래저래 얽히고 섥히는 사이인데요. EPL에서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첼시와 리버풀의 4:4 경기를 만들어낸 주인공들이였고 무리뉴가 인테르를 떠난 뒤 후임으로 베니테즈가 왔었고 이후 첼시의 감독으로 부임했는데 유로파 리그 우승 직후 무리뉴가 부임할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았고 결국 무리뉴가 첼시로 부임하며 베니테즈는 이탈리아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악연이라면 악연일 수도 있겠지만 재미있는 인연이네요.

  또한 무리뉴가 떠난 '독이 든 성배'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 자리에 카를로 안첼로티(Carlo Ancelotti) 부임했고 안첼로티 역시 첼시를 거쳐간 감독 중 하나였다는 점 또한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Brazilian Messi - Neymar

  드디어 이적했습니다. 지난 2-3년 간 꾸준히 유럽 빅클럽으로의 이적루머가 이어지던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Neymar)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바르셀로나(Barcelona)로 이적하며 끊임없이 이어지던 루머가 끝을 맺었습니다. 유럽의 '큰 손' 들이 탐을 냈으나 바르셀로나로 착륙한 네이마르는 브라질의 많은 축구팬들이 '메시에 대한 브라질의 대답' 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입니다.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네이마르

  호나우지뉴 이후로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최고의 브라질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로는 충분히 성공을 거두리라는 여론의 분위기입니다. 브라질 출신의 선수라면 당연히 갖추고 있는 발재간(물론 그 이상입니다.), 얼마든지 득점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상당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등. 플레이스타일로만 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앞선 대부분의 브라질 선수들이 그랬듯 빅클럽으로 직행하여 성공한 예는 극히 드뭅니다. 특히나 발재간이나 개인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경우가 그랬는데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양 클럽에서 활약하고 세계 축구에 큰 족적을 남긴 '축구황제' 호나우두(Ronaldo)는 유럽 진출 초기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 아인트호벤(PSV Eindhoven)에서 뛰며 유럽 무대 적응기를 거쳤고 이후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을 펼쳤습니다.(물론 부상이라는 큰 악재가 있었지만) 또한 메시가 등장하기 전 바르셀로나를 유럽의 제왕으로 만들었던 호나우지뉴도 유럽 진출 첫 클럽을 프랑스 리그앙(리그1)의 PSG(현재는 부유한 구단주였으나 호나우지뉴가 있을 당시에는 프랑스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클럽은 아니였죠.)에 둥지를 틀며 유럽 무대 적응을 마쳤고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사이에서 바르셀로나를 선택하며 슈퍼스타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빅클럽 직행 후 실패한 사례로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말란(AC Milan)에서 활약중인 호비뉴(Robinho)를 들 수가 있는데요. 포지션이나 플레이 스타일 등에 있어서 네이마르와 흡사한 호비뉴 또한 브라질 리그의 산토스가 배출한 브라질 신성으로 평가받으며 유럽의 '큰손'들에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네이마르와 거의 동일한 상황이였죠. 그 결과 호비뉴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했고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호비뉴의 스타성과 재능은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와 비견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데뷔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총 101경기에 출전 25득점이라는 성적을 기록했는데요. 이 기록은 스페인으로 오기 전 브라질 산토스에서 111경기를 출전하여 기록한 46득점과 비교했을때 상당히 초라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찍이 나이키 등의 거대 기업으로부터 개인적인 스폰서 지원을 받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볼때 네이마르의 뛰어난 재능과 엄청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하기 힘듭니다. 또한 얼마전에 열린 2013 컨페더레이션스 컵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선보여 대회 MVP에 선정되며 다시 한번 네이마르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줬는데요.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 네이마르가 맞이해야 할 '그것' 은 사뭇 다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같은 또래로 유럽 무대 첫 진출 클럽을 빅클럽으로 선택하여 지난 시즌부터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스카(첼시), 루카스 레이바(PSG) 등은 네이마르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스타일(다른 포지션이다. 라고 하기엔 브라질 축구의 색이 거의 없죠.)로 소속 클럽의 스타일에 완벽하게 녹았고 유럽 무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첼시나 PSG 또한 네이마르의 이적료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자본력을 갖추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은 네이마르가 유럽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것이라는 확신이 상대적으로 낮았지 않은가하는 생각입니다.

  어찌되었든 2-3년 간 이어져오던 네이마르의 이적설은 이번 여름 시장이 열리자마자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으로 끝을 맺었고 이제 뚜껑을 열어볼 차례만 남았다고 생각되네요.



 메시와의 공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