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4일 목요일

[스파키의 축구이야기] 밀라노의 두 거인


 세계 3대 더비 경기 그 마지막은 이탈리아 세리아A의 AC밀란(Associazione Calcio Milan SpA)과 인테르(Football Club Inter Milan SpA) 간의 경기이다. 올드펌 더비와 마찬가지로 밀란을 같은 연고지로 둔 로컬 더비이다. 차이점이라면 올드펌 더비는 셀틱과 레인저스가 각각 자신의 홈구장을 따로 가지고 있다면 이 두 팀은 하나의 홈구장인 산 시로 스타디움(San Siro Stadium)을 함께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더욱더 양 팀의 경쟁 심리를 자극하였고 양팀의 서포터들 간의 신경전은 더욱 심했다. 경기장 밖의 모습은 더욱 신기하다. 하나의 구장에 두 팀의 깃발이 휘날리고 두 팀의 유니폼이 내걸려있다. 클럽과 관련된 용품을 판매하는 클럽 스토어가 두 개가 있는 진품경도 펼쳐진다.

독특하게 한 구장에 두 클럽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산 시로 스타디움)


AC밀란은 1899년 영국인 허버트 킬핀과 사업가 알프레드 에드워즈를 포함한 몇몇의 사람들이 창단하였다. 클럽은 대부분의 역사를 이탈리아의 최상위 축구 리그인 세리에A와 함께 하였으며 하부 리그로서는 1980년대에 두 시즌 동안 세리에B에서 뛴 것이 전부일 정도로 전통의 명문 강호이다. 창단주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출신 선수와 영국 선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인테르는 1908년 3월 9일 AC밀란에서 독립하여 창단하였다. 이탈리아 출신 선수와 영국 선수를 중시하는 AC밀란의 선수 운용에 반발하며 독립 창단되었고 이름처럼 여러 국적의 선수들을 영입, 운용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로 상이한 선수 운용 정책은 두 팀의 경기를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했다. 재미있는 점은 서포터들간의 충돌이 가장 심할법한 구조를 지닌 상황이지만 서포터들간의 충돌은 심하지 않기로 유명한 더비 경기라는 것이다. 특히나 영국의 훌리건과 같은 개념인 울트라로 유명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리그 내 다른 더비와 다르게 경기 자체 내지 응원이 치열하고 열정적이지 서포터들간의 충돌로 인한 사태는 거의 없다는 점은 다른 더비들과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 치열한 더비 경기에서 아무 사태도 벌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였다. 2005년 챔피언스 리그 8강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 인테르 간의 경기였다. 경기는 AC밀란이 스코어를 리드하면서 승리의 추가 기울고 있었다. 이에 분노한 인테르 서포터들이 폭죽을 터뜨려 던지기 시작했고 이 중 하나가 AC밀란의 골키퍼였던 디다의 머리로 날아왔고 이 폭죽을 맞고 디다가 쓰러지자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폭죽은 계속해서 날아왔고 경기장은 순식간에 폭죽 연기로 뒤덮였고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사건으로 UEFA(유럽 축구 협회)에서는 인테르 측에 챔피언스 리그 홈경기를 6경기동안 무관중으로 진행하라는 징계를 받게되었다.

2005년 당시 AC밀란의 골키퍼 디다가 관중이 던진 폭죽을 맞는 아찔한 순간

순식간에 폭죽 연기로 뒤덮여 아수라장이 된 산 시로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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