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개최국 프랑스가 속한 C조에서 3전 전승에 단 1실점만을 기록하며 프랑스가 16강에 진출한다.(물론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에 무실점을 기록했다.) 브라질 대표팀에는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호나우두가 있었고 프랑스에는 모로코계 프랑스인이였던 지네딘 지단이 프랑스 대표팀을 이끌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결과 조별 예선팀들 중 가장 뛰어난 결과를 내고 토너먼트에 올라간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네덜란드에게 패하며 좌절했고 프랑스는 8강에서 이탈리아와의 승부차기 진땀 승부에서 승리하여 결승까지 진출한다. 브라질은 4강에서 막강했던 아르헨티나를 8강에서 꺾고 올라온 네덜란드와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승리하여 결승에 진출한다. 98년 이후로 향후 5년간 아트사커붐을 일으킨 결승전이 시작됐다.
미셸 플라티니(현 UEFA 회장) 이후 프랑스의 이렇다할 영웅이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지단의 발끝에서 시작되었고 브라질 진영은 지단에 의해 철저히 파괴됐다.(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정말.) 프랑스의 영웅이 탄생을 알리는 서막이 열렸다.
호나우두는 프랑스 철의 벽이라 불린 로랑 블랑과 마르셀 드사이의 수비에 막혀 전전긍긍했고 지네딘 지단은 두 골을 뽑아내며 브라질의 삼바 축구를 무너뜨렸다. 결과는 3-0 프랑스의 완승. 호나우두는 피치 위에 주저앉아 울었고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했던 지단은 대회 내내 참았던 감정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플라티니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관중석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외쳤다. 프랑스발 아트 사커가 전세계를 휘어잡기 시작한 대회였다.
결승전 하이라이트 영상